"숨 막히는 폭염에 선풍기 없이 겨울이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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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도민, 본지 보도 접하고 서귀포시에 여름이불 40채 기부
▲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보=“가만 있어도 숨이 막히는 폭염에 선풍기 없이 겨울이불이라니 말이 됩니까?”

 

서귀포시지역에서 생활고로 선풍기 없이 겨울이불로 지내는 시민들이 많다는 소식(본지 8월 3일자 3면 보도)을 접한 60대 도민이 서귀포시에 200만원 상당의 여름이불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다.

 

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에서 소규모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는 고모씨(61)가 이날 오전 주민복지과에 전화를 걸어와 여름이불 40채를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씨는 담당 공무원에게 “요즘 세상에 겨울이불로 여름을 보내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오늘 아침 제주신보를 보고 아직도 주위에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어 “대구시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이불공장에 연락을 해 여름이불 40채를 구입키로 했다”며 “서귀포시에서 택배로 이불을 수령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하고 급히 전화를 끊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고씨는 “5년 전 회사를 창업한 후 워낙 바빠 이웃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다”며 “회사가 안정화된 지금부터라도 나눔의 삶을 살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출신인 고씨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극구 이름만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고씨가 기탁한 여름이불이 도착하면 관내 생활이 어려운 31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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