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웃은' 윤진희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어요"
'울다 웃은' 윤진희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어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2012년 올림픽 앞두고 은퇴, 올해도 부상으로 포기할 뻔"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울고 웃다, 다시 울었다.

   

4위라고 생각하고 아쉬움에 울었고, 동메달 획득 소식에 웃었다.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기까지 기다린 8년을 떠올리며 다시 울었다.

   

윤진희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53㎏급 결승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으로 3위에 기록했다.

   

인상에서 101㎏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운 리야쥔(중국)이 용상에서 1, 2, 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한 덕에 '4위'라고 낙담했던 윤진희는 행운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뒤 만난 윤진희는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다"며 웃었다.

   

윤진희가 따낸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땄다.

   

승승장구하던 윤진희의 역도 인생에 굴곡이 생긴 건 2012년부터였다.

   

윤진희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귀 아래에 오륜기 문신을 새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역도가 갑자기 싫어졌고, 런던 올림픽이 열린 해인 2012년 초  은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고양시청)과 결혼한 윤진희는 2015년 현역으로 복귀했다.

   

위기는 또 왔다.

   

윤진희는 "2015년 말에 어깨 부상을 당했다.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려 했다"고 고백한 뒤 "당시 대표팀 트레이너 김아영 선생님이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아픈 몸으로 기적을 일구면 더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라고 격려하셨다. 김아영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윤진희가 또 고마워하는 사람은 남편 원정식이다.

   

윤진희와 함께 '부부 역사'로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원정식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내를 응원했다.

   

윤진희는 "남편이 이틀 뒤(10일)에 경기를 한다.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려면 오늘 내 경기를 보지 않아야 하는데…"라며 "남편 덕에 다시 역도를 시작했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얻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진희는 "이런 기적이 있네요"라며 웃었다. 눈시울은 여전히 붉었다.<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