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부족으로 힘겨웠던 여자배구, 8강도 값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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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마녀 사냥'은 삐뚤어진 시각…현 상황에서 최고 대표팀 구성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혈전을 펼치는 사이, 대한배구협회는 회장 선거에 여념이 없었다.

   

앞으로 4년 동안 배구협회 살림을 책임질 회장을 선출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시차만 12시간 나는 타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싸우는 선수단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외롭게 싸웠다.

   

목표로 했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루 40년 만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주변 상황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여자배구팀 선수단은 총 16명이었다. 이중 선수가 12명이다.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4명 만이 선수를 도왔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단 한 명도 리우에 오지 않았다.

   

선수단의 편의를 도울 통역도 붙이지 못했고, 한 명의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돌봐야 했다.

   

네덜란드 전지훈련까지 함께했던 매니저와 코치진, 트레이너는 리우로 건너오지 못했다.

   

AD 카드가 없으니 선수촌 입촌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때 야구는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는 스태프들도 현지로 데려와 근처 숙소에 묵게 했다.

   

이처럼 다른 방안도 찾을 수 있었다.

   

일본과 비교해도 선수들이 서운함을 느낄만했다.

   

일본 여자배구 선수들은 대회 시작 전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묵었다. AD 카드가 없는 지원 인력이 같은 호텔에 머물면서 선수단을 도왔다.

   

대회 기간 중 이정철 감독은 "일본하고 비교할 필요까지야"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부러운 눈길을 감출 수 없었다.

   

리우에 도착한 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키 1m92㎝ 장신 공격수 김연경이 좁은 버스에 오래 머물다 허리 통증을 느끼는 등 불편함도 겪었다. 하지만 하소연할 대상이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밝은 분위기 속에 잘 싸웠다.

   

이 감독은 "지면 변명이 된다"고도 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막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제2 레프트 박정아가 부진해, 박정아가 일부 팬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은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거의 없었다.

   

이견이 없는 한국 최고 선수를 뽑았고, 한국은 첫 경기 일본전에서 승리하는 등 선전했다.

   

4강 진출 실패는 아쉽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을 낸 여자배구팀을 비판할 수 없다.

   

문제는 손 놓고 있던 대한배구협회일 뿐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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