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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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제주한라대교수/논설위원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잘 할 수 있나요?”

예전에 직장 다닐 때 선후배가 물어보면,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저한테 돈 내고 맞으면서 배우면 됩니다.” 상대방과 필자를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는 가장 적절한 대답이었던 것 같다. 누구도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 얼마를 받을 것인지, 몇 대를 때릴 것인지 등을 묻지 않았다. 질문을 한 사람도 대답을 한 필자도 그렇게 가볍게 오고 가는 대화로 질문자의 중국어 실력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외국어를 배워 편안하게 구사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이 필자가 지난 30여 년간 학교와 학원에서 이런 교재와 저런 방법으로 배웠어도 영어 몇 마디가 입 밖으로 술술 나오지 않는 이유이며,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100명 중에서 98명이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서 ‘제대로 된’ 이란 의미는, 대략 한자 10자 이상으로 이루어진 문장이 입에서 편하게 나오는 수준을 말한다. 예컨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카페 안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는 한국어를 5초 이내에 중국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중국어로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어는 그렇다 치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분 께서는 위의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어 말하기를 시도해보시기 바란다. 얼마나, 잘 되는가?

본론으로 들어가자.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잘 할 수 있나? 다른 외국어는 모르겠지만, 중국어는 ‘암기과목’이다. 머리가 좋으면 더 유리할까? 글쎄, 머리가 나빠서 한국어를 못하는 한국인도 어법을 이해하지 못해서 중국어를 못하는 중국인도 없다.

모국어는 수 십 년간의 교육과 생활 속에서 저절로 ‘외워져’ 입력된 어구가 필요할 때 입 밖으로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중국인과 결혼해서 10년 이상 중국어를 이용해 지지고 볶으면서 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중국어를 통째로 때려외우는 것이 외국인으로서 중국어를 잘하게 되는 ‘유일한 방법’ 이다. 교재의 좋고 나쁨도 필요 없다. 지금 주위에 굴러다니는 중국어 교재가 있다면, 그 안에서 여러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단 전체를 외워버리면 된다. 토막난 몇 개 문장 속의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해석하고, 어법을 따지고…,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외우기는 어렵다. 외워도 금방 까먹는다. 재미없고 짜증나고 지겹다. 잘 읽지도 못하겠는데 어떻게 외우며, 또 외우는 걸로 도대체 뭘 어쩐단 말인가? HSK(한어수평고사)를 잘 보려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한 번 외워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잘 외워지는 방법과 잘 외워지지 않는 방법이 있다는 점도 추가로 알려주겠다. 하지만 모두 잘 외워서 중국어 실력이 급상승한다면 필자의 밥그릇이 위태로워지니, 미안하지만 잘 외워지지 않는 방법을 알려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중국어 문장을 외울 때는 눈으로만 보면서 외우기를 시도해라. 아니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읽으면서 외우던지. 어차피 내 중국어 발음은 정확하지 않을 테고, 혹시 누가 듣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창피한가? 100데시벨(dB)의 목소리로 30번 읽으면 외워지는데, 20데시벨(dB)로 읽으면 150번 정도 읽어야 할 거다. 까짓것, 남들보다 5배 정도의 노력, 별 거 아니다.

아!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중국어를 잘하게 되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학교와 학과를 검색해 보시라! 그리고 자신의 미래 결정에 잘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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