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격등’ 관광 불편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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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미 공공기관이 자동차 10부제 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자가용 차량의 유류 절약도 요구되고 있다.

직장과 가정의 전기 절약도 절실한 시점이다. 공공건물이 불필요한 전등을 끄고, 집집마다 1~2등씩만 소등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양의 석유를 절약할 수 있다.

가로등 격등제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전면 점등은 시민들의 안전한 밤길 보행을 위해 곤란하지만 ‘한 등 켜고, 한 등 끄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직장과 가정의 전기 절약처럼 가로등 격등도 유류 파동때마다 겪어온 관행이다.

다만, 제주시내와 서귀포시내 등 관광도시의 경우 어느 정도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시내 밤길 보행에 익숙하지 못한 관광객들의 불편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광지 및 도심 밤길이 밝지 않을 경우 야간 시내관광과 쇼핑 관광객의 발길도 줄고 말 것이다. 제주시 도심 밤길이 가로등 격등제 시행 잘못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신제주 등 일부 가로의 경우 도로 양쪽 가로등이 모두 켜진 곳이 있는가 하면 양쪽 가로등이 모두 꺼지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또 연삼로 등 일부 구간은 도로 양쪽을 중심으로 한쪽 방향을 모두 소등해 버려 시민 밤길 보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두 적절치 못한 격등제가 아닐 수 없다. 말 그대로 격등제란 한 등 건너 한 등 켜고 끄기다. 이런 형태의 격등이 확실히 유지된다면 보행에 그다지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필이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체류하는 신제주 가로등에 집중 격등제를 적용하는 것도 관광객들로서는 달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물며 무분별한 소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대체로 국제관광도시의 가로등 격등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적용하지 않는 경향이다. 유류 절약도 중요하지만 먼저 국내외 관광객들의 불편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가로등 한 등 켜고, 한 등 끄기를 적정 운용하되 국제관광도시인 점을 감안해 가능한 한 도심과 관공지 격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신에 모든 청사내 전기를 절약하고 관용차량 등의 유류 사용을 최대한 줄여 가로등 경비에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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