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과 함께 볶아 먹으면 기운이 난다
꿀과 함께 볶아 먹으면 기운이 난다
  • 제주일보
  • 승인 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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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감초-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구석구석에 들어선 정갈한 카페가 발길을 잡아끈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카페들을 보면 언제부터 이렇게 우리의 입맛이 바뀌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커피점의 증가는 사실 제주만이 아니라 몇 년 사이 생겨난 전국적인 현상이다.


안타까운 점은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가 제주엔 물론 한국에서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두가 우리나라에서 재배된다면 1차 산업 종사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소득원으로 작용할텐데라는 짙은 아쉬움이남는다.


한약재 중에도 이렇게 주요하게 쓰이면서도 수입에 의존하는 약재가 있으니 바로 감초이다. ‘약방에 감초’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약에 거의 대부분 들어가는 없어서는 안 되는 약재이다. 그런데 약용으로 쓰는 감초의 대부분이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 콩과 식물에 속하는 감초

감초가 한약재로 쓰일려면 글리시리진산 2.5 % 이상 및리퀴리티게닌 0.7 %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도 일부 재배되지만 이 조건에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가많다. 어쩌면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겠으나 감초는 약리적인 효능 면에서 중국산이 더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감초의 국내 총 소비량이 연간 약 1만 톤에 이르는 사실을 비추어본다면 여간 아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부터 제주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최고 품질의 감초 생산을 위한 연구 사업이수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깊이 뿌리내리는 감초의 성질을 토대로 재배용 포트를 이용한 재배법이 생육면에서 좋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전 세계적인 기후 온난화로 생물의 서식 조건이 날로 변화되고 있다. 기존의 토착 생물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기도하고 이미 외래종이 토착화되어 생태계의 하나로 인정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변화되는 환경에 맞게 새로운 약용작물 재배 시도는꼭 필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약용자원 재배 시도는 생물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0년 나고야 의정서 채택으로 인류의 공유자산이라고 여겨졌던 자원들이 앞으로는 생물자원 보유 국가의 주권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감초 재배를 통해 성분 면에서도 우수한 결과가 나온다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한약재 자원의 주권 확보 차원에 있어서도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든 감초는 ‘약방에 감초’라 하듯이 여러 약을 조화롭게 하는 조화제약(調和諸藥)의 효능이 있다.


찬약과 같이 쓰면 찬 성질을 완화하고 열약(熱藥)과같이 쓰면 열성(熱性)을 완화하며 보약(補藥)과 같이 쓰면 보하는 성질을 급하지않게 하고 사약(瀉藥)과 함께 하면 사하는 성질을 급하지 않게 한다.


감초의 이러한 효능은 정치에 있어서 어진 재상의 역할과 비슷하다 하여 ‘국노(國老)’라는 이명이 붙기도 했다.


감초는 기본적으로 기를 보하는 보기약(補氣藥)에 속한다. 꿀과 함께 살짝 볶아 쓰면 보기(補氣) 작용이 강하여 비위가 허약하여 오는 식소(食少)나 폐기가 허약하여 오는 기침 등을 치료한다. 생용(生用)으로 쓰면 항염, 해독의 효능도 나타내기도 하고 또한 복통이나 사지 근육통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이렇게 다양하게 유익한 효능을 보이는 감초도 적정량 이상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위알도스테론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복부팽만이나 부종이 있는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한없이 어진 재상이라도 부당한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이치라고나 할까.


아무리 좋다는 약재도 그 체질과 증상에 맞는 것이 그리고 무엇보다 적정량과 적정기간을 따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없이 약물을 남용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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