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공업고등학교 전경.

▲버티는 자가 강한 자


지난 17일 방과후 무렵, 오후 햇살이 부드럽게 반짝였지만 한림공업고등학교 전자과 실습실 안은 계절도, 시간도 느껴지지 않았다.


각종 전자기기와 선로가 어지럽게 놓인 곳에서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대표선수 선발전을 열흘 앞둔 학생들이 ‘최고의 기량으로 세계제패!’라는 플래카드 아래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도내 유일한 공업계열 특성화고인 한림공고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전국적으로도 실력을 널리 알린 ‘명문 공업고등학교’다.


한림공고에서 올해 대회에서 통신망분배기술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획득한 전자과 3학년 문상보, 문성현 학생을 만나봤다.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학생들만 오면 돼요”


이들에게 한림공고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이런 말이 대뜸 돌아왔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문상보 학생은 “한림공고는 끈기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며 “1학년 때 기능대회를 준비하는 기능영재반에 13명 들어왔지만 힘든 훈련에 결국 나만 남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문성현 학생도 “방학, 주말 없이 매일 밤 11시까지 전자 회로와 씨름하는 게 일상이라 늘 다크서클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상금도 금메달 1200만원, 은메달 800만원, 동메달 400만원 등 상당하다.


또 1, 2위를 하면 지난해 대회 1, 2위와 함께 국제대회에 나갈 대표선수 1명을 가리는 선발전에 나갈 자격을 얻게 된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올림픽처럼 군 면제, 연금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 기능인들에게는 ‘꿈의 대회’로 불린다.


문상보 학생은 “내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다음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들 앞엔 꿈을 한발 먼저 이룬 선배가 있다. 졸업생 이진현은 2011년 런던 국제기능올림픽 통신망분배기술에서 은메달을 획득, 현재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 지난 17일 오후 한림공업고등학교 전자과 실습실에서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대표선수 선발전을 앞둔 학생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실력과 인성 갖춘 기술인재 육성


1953년 개교한 한림공업고등학교는 ‘기술보은(技術報恩)’이라는 교훈 아래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 기술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기계과, 토목과, 건축과, 전기과, 전자과 등 총 5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률이 2014년 31.3%, 2015년 44%, 2016년(9월 기준) 51.5%로 해마다 증가하는 데에는 한림공고가 운영하는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 있었다.


한림공고는 2013년부터 중소기업과 연계한 현장중심의 맞춤형 교육과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사업을 통해 기계과 2, 3학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제주관광대학교와 연계한 산업수요 맞춤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자격증대비반, 업체맞춤형 취업대비반, 대기업반, 공무원반, 부사관반 등 취업을 위한 최적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재학생의 97%는 학과 관련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학교를 방문한 지난 17일에는 제주도개발공사 하반기 공채에 지원하는 학생 19명이 방과후 따로 모여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문상보학생과 지도교사 이성근씨, 은메달리스트 문성현 학생(사진 윈쪽부터).

도개발공사 상반기 공채가 있었던 1학기에도 고졸채용 11명 모집에 한림공고 학생 5명이 합격하는 성과가 있어 이번에도 학생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았다.


용접기능사, 특수용접, 에너지관리 등 자격증 6개를 따며 착실히 취업을 준비해 온 기계과 3학년 김민수 학생은 “선생님 지도로 방과후 3시간씩 제주도개발공사 예상 필기시험 문제를 공부하고 있다”며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하면 면접과 자기소개서 작성도 기업 맞춤형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와 학생들이 노력이 합쳐져 한림공고는 올해 들어 119명이 재학 중 취업에 성공, 하반기까지 179명이 취업해 취업률 64.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