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詩 素農 吳文福(작시 소농 오문복)
三夏苦汗蒸鬱經 삼하고한증울경 한여름 땀 흘리는 괴로움 더위의 답답함 겪고 나서
喜逢重九賦心寧 희봉중구부심녕 중양절을 맞으니 글 지을 마음 편안해 진다/
解消炎毒茱萸逕 해소염독수유경 산수유 지름길에서 더위 독을 해소시키고
寫出秋光薜荔亭 사출추광벽려정 은자의 정자에서 가을 경치를 그려내려니/
香菊染楓看易說 향국염풍간역설 향기국화, 물든 단풍 보고 말하긴 쉬워도
爽風冷氣感難形 상풍냉기감난형 상쾌한 바람, 싸늘한 공기 느끼지만 형용하기 어려워/
遍觀山野半衰狀 편관산야반쇠상 산과 들의 절반 시든 모양새 살피고 나니
天理循環更覺醒 천리순환갱각성 돌고 도는 자연의 원리를 다시 깨닫는다네/
▲해설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重陽節, 밝은 숫자가 겹친 날)이라 하여 시인들의 명절로 쳤다. 옛 선비들은 이날 경치 좋은 곳에 모여 언제나 끊임없이 바뀌는 계절에 따라 풍광도 달라짐을 읊어 마음을 다잡는 것이 상례였다. 시사(詩社)에서 낸 운자(韻字)를 따라 7언 율시 한 수를 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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