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제주관광 수익 중국계 자본이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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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쇼핑센터 등 中자본에 잠식…관광수익 유출 심화 우려
▲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계 자본이 도내 중국인 여행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관광수익 유출이 심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84만24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5만5132명보다 38.3% 증가했다.


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최소 60% 이상이 중국계 A여행사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또한 A여행사를 비롯한 중국계 여행사 4~5곳이 도내 중국인 관광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9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서 전세기를 띄우고 크루즈를 전세 내 제주로 관광객을 데려오고 있다.


A여행사는 제주지역에서 6개의 여행사와 인삼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6개의 쇼핑센터 및 4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중국계 여행사들이 중국 현지에서 모객한 관광객을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업체를 이용하게 해 제주도에서 쓰는 돈을 사실상 틀어쥐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항공료 등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가로 관광객을 제주로 데려와 리베이트 명목으로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보전하는 등 불합리한 저가 관광으로 제주관광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이처럼 돈은 중국계 자본이 벌고 제주는 이들이 수익을 올릴 환경만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제주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일반여행업 여행사 325개 중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여행사는 64개, 관광숙박업은 382개 중 20개, 일반숙박업은 642개 중 9개, 음식점은 1만1300개 중 63개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대리인을 앞세워 영업을 하고 있어, 당국에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중국계 자본이 운영하고 있는 여행업체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리인을 앞세워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등록 절차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행정에서는 도내 관광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색내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계 여행사들이 점조직화되는 등 도내 중국인 대상 관광 시장 잠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업체와 등질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 이들과 전략적인 연대를 위해서는 도내 업계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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