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순간 한발더 내딛는 용기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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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화 ‘시소(SEE-SAW)’의 고희영 감독
▲ 영화 ‘시소’의 고희영 감독.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한 발을 더 내딛는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제주출신 고희영 감독(50)이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에 이어 영화 ‘시소(SEE-SAW)’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영화 ‘시소(SEE-SAW)’는 망막색소변선증으로 중도시각장애를 앓게 된 ‘앞만 못 보는 남자’ 개그맨 이동우와 그에게 망막 기증의사를 전한 근육병 장애를 가진 ‘앞만 보는 남자’ 임재신씨의 특별한 제주 여행기를 담았다.


24일 제주시 프롬더럭에서 만난 고 감독은 “영화 제작을 제안 받고 ‘인간승리’나 ‘장애극복’ 등의 이야기가 아닌,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를 한참 고민했다”며 “그러다 이동우의 마음의 눈을 뜨게 해준 임재신이란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두 남자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말했다.


사실 ‘장애를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설정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고 감독은 억지로 관객의 눈물을 짜내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는 슬픔보단 두 남자의 탁월한 말솜씨와 특유의 유쾌함을 담담히 담아내며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된 제주는 두 남자와 만나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고 감독은 “임재신씨가 꼭 한 번 제주를 가보고 싶다고 해 제주 여행을 하게 됐다”며 “우리는 흔히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그 자체에 눈을 빼앗기지만 이들은 사려니 숲에 얽히고설킨 나무를 통해 공생을, 섭지코지 절벽을 통해 끝이 아닌 시작을 보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주 중 메가박스 제주에서 제주관객을 만난다.


고 감독은 “11월 초 서울에서 이미 영화가 개봉됐지만 제주에서는 아직 개봉이 되지 못했다”며 “세 번째 주인공인 제주에서 상징적으로라도 꼭 개봉해야된다고 생각해 다음 주 중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남자는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한 발을 더 내딛는 용기를 보여줬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숨지 않고, 남이 불편할까봐 기죽지 않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며 “몸보다 마음이 더 지친 요즘, 두 남자 이야기가 관객에게 힘을 북돋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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