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인류유산 ‘제주해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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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새벽 먼 곳 아프리카에서 낭보가 날아 들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서 열린 유네스코 제11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위원회(이하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이는 제주 해녀문화가 전세계인이 함께 전승ㆍ보존해야 할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2014년 3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한지 2년 8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로써 제주 해녀문화는 우리나라에서 19번째, 제주에서는 칠머리당영등굿에 이어 2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세계자연유산ㆍ세계지질공원ㆍ생물권보전지역 등 자연과학분야 3건을 합치면 제주는 모두 5개 분야의 유네스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제주 해녀문화는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문화’와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어머니에서 딸이나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세대 간 전승되는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여성의 역할’ 등으로 구성됐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문화가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며, 관련 지식ㆍ기술이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고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등재는 전세계에 제주문화의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 해녀들이 자부심과 자긍심도 고취됐음은 물론이다.

이제 제주 해녀문화는 인류 모두의 가치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역사상 여성이 이룩한 첫 사례가 됐다. 도내 모든 해녀와 도민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성원, 제주도와 도의회 등의 치밀한 계획,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 등이 만들어 낸 성과다. 그간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제주 해녀문화는 체계적인 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녀의 고령화와 그에 따른 해녀 수 감소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실질적인 전승과 보존 방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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