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참사 이후 소화기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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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책 마련 차원 수요 늘어
집들이·개업 선물용으로 인기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각종 방화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자신도 언제 그런 상황에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경각심이 확산되면서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도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26일 도내 소방시설 판매업체 등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일반 가정과 상가, 숙박업소 등지에서 화재에 대비한 소화기 구입 문의는 물론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평소 하루 1개도 팔기 힘든 개인용 소형 소화기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많아져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도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소방기구를 판매하는 Y업체의 경우 개인용 소형 소화기를 찾는 고객이 드물었으나 지난 18일 이후 하루 평균 2~3개가 팔리고 있다.

D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직장이나 대형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소방기구를 구입했으나 요즘 들어서는 개인이나 집, 차량에 비치할 목적으로 2만원대의 소형 소화기를 찾고 있다”며 “집들이나 개업식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씨(39.제주시 연동)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화가 늘면서 ‘언제 불의의 사고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다”며 “이에 따라 방화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소화기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소화기는 화재시 초기 진화에 꼭 필요한 장비인만큼 가정에서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소화기를 꼭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가정이나 업소에서는 보관 중인 소화기의 분말이 장기간 지나면서 사용 여부가 불투명하자 재충전과 점검을 의뢰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으며 대피용 손전등과 방독면, 피난기구인 완강기에 관한 구입 문의도 빈번해지고 있다.

각 보험사에도 생명보험과 교통상해보험에 대한 문의 전화와 함께 가입자가 평소보다 다소 늘었다.

인터넷에 유언장을 보관하는 유언장 은행 사이트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언장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도 네티즌들이 소화기.비상벨 사용법 등을 적은 글을 올리는 등 안전시설.교육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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