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익씨 시집 ‘우성강 연가’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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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도 강(江)이 흐른다. 바로 우성강(牛城江)이다. 우도와 성산포 사이를 도도히 흐르는 강 같은 바다를 우성강이라고 저 홀로 명명한 시인이 있다.

지난 2001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이승익씨(56). 성산읍 오조리 해안도로에서 살며 오늘도 서퍼런 물줄기 힘차게 흐르는 우성강을 보며 시를 쓴다. 이번에 그가 첫 시집 ‘우성강 연가’를 냈다.

시집의 80여 편의 시는 시인의 삶 속에 응고되고 응축되어온 분노, 욕망 등을 우성강에 떠나보내고 ‘어느 날, 파란 빛깔 강물 위로/ 작디작은 시어들 떠내려 오기에’(‘서시’) 건져낸 것이다.

해설을 쓴 오한욱씨(시인)는 전반적으로 그의 시는 미안한 속내를 드러내고 나아가 여린 듯 은근한 사랑에 바탕을 둔다고 평한다.

“나이 들 적까지/ 할머니가 어머닌 줄 알았다”며 할머니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그리고, 곤궁한 생활에 지난한 아내에게, 혹은 갓 태어난 외손자에게 향한다.

“무자년 사월 초승/ 진달래꽃 빠알간 빛이/ 오름에 번쩍/ 가름에 번쩍”(‘민들레’)에서 4·3의 생채기를 풀어내며 화해와 상생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직한다.

그러나 성산포와 일출봉, 우도로 대표되는 우성강에 다다르면 사랑과 꿈과 그리움을 되새기고 그 강에서 그는 고집과 자존을 지킨다.

“온종일 파도하고 물장구치며/ 바다 갈매기와 이야기하며/ 물고기들과 숨바꼭질하며/ 그렇게 살아야지”(‘저 섬에 가고 싶다’)라고 오늘도 그는 시를 쓴다.

이씨는 제주문인협회 회원, 글밭제주 동인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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