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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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하 한마음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과장

추위가 심한 겨울철이 되면 연세가 있은 어르신들과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조심하며 긴장을 한다. 폐렴이 생기면 고생을 하기도 하고 자칫 중환으로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이라고 다른 것은 없으나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 환자의 문제도 있고 신체활동도 감소한다. 바이러스 감염의 횟수도 상대적으로 많기에 감염후 이차 세균성 감염이 문제가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비가역적으로 기류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높은 흡연율과 빠른 고령화로 인하여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사망률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40세 이상 유병률은 13.5%, 65세 이상 31.5%이고,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한다. 2013년 우리나라의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인구 10만명 당 212명으로 OECD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서서히 진행하는 호흡곤란에 의해 일상생활의 제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결국에는 일상생활까지 타인에게 의존하게 되어 주위사람들의 생산성과 삶의 질까지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증상이 거의 없는 환자에서부터 안정 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 등 증상이 다양하고 폐기능의 손상 정도도 매우 다양하다. 진단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 외에도 폐기능 검사결과가 있어야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폐기능 검사를 한 적이 없는 흡연자도 많고 단지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해소 천식이다 라며 증상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흡연을 한 중년은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실시하여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조기 발견할 필요가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감기와 같은 가벼운 호흡기 감염(바이러스감염, 세균성감염)에도 증상이 악화되는 “급성악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기에 겨울철 감기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 감염이 반복되면 입원하는 경우도 많아서 병원비가 많이 들고, 중증인 경우 회복기간도 더 길어진다. 점차 폐기능이 감소함은 물론이고 운동능력이 떨어져 점점 외출을 못할 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질이 떨어진다. 그와 더불어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등 동반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을 때 겨울철 건강 주의사항은 다른 계절과 다르지 않다.

 

첫 번째는 금연이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자연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 중증도와 관계없이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또한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로 인한 입원율, 만성폐쇄성폐질환 관련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을 감소시켰다. 두 번째는 개인위생 및 주위환경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손 위생과 양치질을 잘하고 겨울철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에 코점막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습도를 잘 유지해야 하고 환기도 적절히 해야 한다. 세 번재는 독감예방접종이다. 요즘엔 보건소를 중심으로 어르신들을 모두 접종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연세가 있는 분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과 환자를 간호하는 간병인, 병원 관계자들도 접종을 해야 한다. 그리고 폐렴 예방접종이 있다. 비용이 비싸기는 해도 65세 이상이면 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평소 증상이 없더라도 흡연을 하는 40세 이상의 환자들은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여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폐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증상이 없어도 금연, 운동, 호흡재활 등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운동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호흡재활이라고 명명하지 않더라도 하체운동, 상체운동을 질병의 초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올 겨울 우리 모두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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