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와 함께 폭설까지 쏟아지면서 제주 섬이 얼어붙었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은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아침 최저기온이 고산이 0.4도, 서귀포가 0도 등을 기록하면서 0~1도 분포를 보였다.
또 낮 최고기온 역시 제주가 3.6도, 성산 3.5도, 고산 3.6도 등 3~5도 분포를 보이며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여기에 제주 전역에 초속 15~24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 기온은 영하권까지 내려갔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산간의 경우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윗세오름에 25cm, 진달래밭 24cm, 어리목 19cm 등 많은 눈이 내렸다.
해안지역도 새벽 한때 눈이 쌓이고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산간지역 대부분의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으나 즉각적인 제설작업과 함께 해가 뜬 이후 서서히 눈이 녹으면서 오후 3시 현재 1100도로에만 월동 장비를 갖추지 않은 대·소형 차량의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이날 오전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항공편 일부가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해상에서는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 등에서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추자도와 가파도, 완도 등을 잇는 소형여객선들의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이번 눈은 24일 새벽까지 산간을 중심으로 1~5cm 가량 더 내리다 그치겠으나 한파는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 하루 전인 26일부터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다 27일에는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쏟아지겠다.
설 명절 당일인 28일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고, 기온도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겠으나 다음날인 29일 오후부터 30일에는 또 다시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 또는 비 날씨를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