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관광객 지역상권 방문 2%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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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작년 5~12월 112개 선사 대상으로 관광 프로그램 운영 실태 조사
제주지역 관광지 방문 일정도 용두암 37% 등 무료 장소 선호 여전
道 “올해 2월부터 실태조사 재차 실시…경제 효과 감안해 선석 배정”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지역 상권 방문이 단 2%에 그치는 등 여전히 면세점·무료 관광지 위주의 여행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사업비 1억원을 투입, 이 기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390개 선사 중 112개 선사를 대상으로 ‘제주 크루즈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운영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크루즈 선사별 제주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운영 상황을 살펴보고, 기존 계획이 실제 이행되는 지 점검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런데 실태 조사 결과 대부분의 크루즈 관광객은 용두암 등 무료 관광지를 돌며 면세점 위주의 알맹이 없는 여행만 되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낙수효과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크루즈선 동행 모니터링 결과 관광지 일정은 용두암(37%), 자연사박물관(24%), 한라수목원(17%), 테지움(12%), 신비의도로(3%), 성산일출봉(2%) 순으로 나타났다.


또 쇼핑을 위해 주로 방문하는 곳은 신라·롯데 면세점(50%), 사후면세점·화장품점(46%) 등 대형 쇼핑센터가 96%를 차지한 반면 토산품점과 지역상권은 각각 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 기간 제주를 55회 찾은 코스타 포츄나호(10만5000t)는 지난해 6월 14일 동문시장을 한 차례 방문하는 데 그쳤으며 제주를 53회 방문한 코스나 세레나호(11만4000t)는 지역상권을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역상권의 경우 상품 경쟁력이 없는 데다 의사소통이 안되고 주차장·환전 문제 등 수용태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방문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제주도는 선사가 아닌 중국 모객여행사와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가 직접 여행 코스를 정하면서 면세점·무료 관광지 위주 코스를 개선하는 데 고충이 크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2014년부터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높은 크루즈 선사에 우선 순위를 두고 선석을 배정하고 있다.


▲1순위 세계일주 월드아이드 크루즈(개별 관광객 위주) ▲2순위 1박2일 등 장기체류 크루즈(8시간 이상) ▲3순위 유료 관광지 및 지역상권 방문 프로그램 운영 예정 크루즈 ▲4순위 제주산품 선식공급 및 대학생 크루즈 승무원 실습 제공 크루즈 등이다.


제주도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전통시장 방문 횟수, 유료 관광지 방문 횟수, 제주산 농수축산물 공급 실적 등을 선사별로 분석해 내년도 선석 배정 시 인센티브를 추가 부여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도 2월부터 실태조사에 돌입, 크루즈로 인한 혜택이 지역상권에 돌아갈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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