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도내에서 7번째 보물(제1902호)에 오른 제주향교 대성전 전경.


제주지역에 있는 중요 유형문화재 중 7개가 보물(寶物)로 지정돼 있다.

관덕정, 불탑사 오층석탑, 탐라순력도, 최익현 초상, 안중근 의사 유묵, 김정희 종가 유물에 이어 지난해 6월 제주향교 대성전(大成殿)이 보물(1902호)로 이름을 올렸다.

대성(大成)은 중국 원나라 무종이 내린 공자의 시호로, 공자는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숭상하는 유림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조선은 인재 양성과 유교 이념 보급을 위해 건국 초부터 대학(大學)으로 서울에 성균관을, 소학(小學)으로 중앙에 사학(四學)과 지방에 향교(鄕校)를 두었다.

제주항교는 1394년(태조 3) 관덕정 동쪽 400m 떨어진 곳에서 창건됐다. 이후 5차례 자리를 옮겨 1827년(순조 27) 현 위치에 들어섰다.

제주향교는 옛 성현들을 봉향하고 지방민의 교육을 위해 세운 국립교육기관이다. 이 중 대성전은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지내는 공간이다.

대성전에는 공자의 위패를 중심으로 안자(顔子)·증자(曾子)·자사(子思)·맹자(孟子) 등 4성(聖)을 좌우에 모시고 있다. 지금도 매달 삭망일에 봉향을 하고 봄과 가을에는 석전대제를 올리고 있다.

향교에는 1414년(태종 14) 고득종에서 1863년(철종 14) 한석윤까지 문과에 급제한 56명의 이름이 기록된 용방록(도문화재 10호)을 보관하고 있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건축면적은 155㎡다.

날개 모양의 공포(처마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 위쪽에 대는 구조물)인 익공이 매우 길쭉하고, 건물 모서리에는 처마가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한 덧기둥이 설치됐다.

 

   
▲ 유생들이 모여 유학을 배웠던 강학당인 명륜당(明倫堂)과 제주향교 경내 모습.

덧기둥은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기둥형식이다.

팔작지붕의 경사가 완만하고, 건물의 무게중심이 유독 낮아 안정적이고 장중한 느낌을 주는 것은 비바람이 강한 제주의 자연환경이 반영됐다.

원래 언덕 지형의 경사에 맞춰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계성사로 이어지는 전학후묘로 배치됐으나 1946년 제주초등중학교(현 제주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영역이 축소돼 명륜당이 대성전 남쪽에 위치하는 등 좌묘우학으로 바뀌었다. 단, 대성전 및 계성사는 제자리를 유지해 왔다.

1925년 대성전을 찾은 경성공고 후지시마 가이지로 교수는 “홍살문을 들어가서 어느 정도 걸으면 외삼문이 나오고 그 정면에 명륜당에 이어 서남쪽에 대성전이 있다.

안쪽의 구릉과 같은 언덕 위에는 계성사가 있다. 경내는 넓어 상쾌하며 소나무 그림자가 춤추는 듯한 지붕마루가 나온다”며 답사기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