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를 결정짓는 것은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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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벌어진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참사의 전후 과정들을 보면서 참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의식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기술적.기계적인 사항이나 제도적인 사항 즉 하드웨어적인 사항들은 그렇다 치고, 문제는 그 하드웨어를 다루는 사람들의 의식 즉 소프트웨어적인 사항에 대하여는 크게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나 혼자 죽을 수 없다며 사람 많은 지하철을 자살의 장소로 택했다는 방화자의 의식. 화재차량을 보면서도 상황판단을 내리지 못하여 더 큰 참사를 불러온 안일한 기관사의 의식. 그런가하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최후까지 힘쓰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의식. 내가 도울 일이 무엇이냐며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의 헌신.희생.봉사정신의 의식. 이들의 의식이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인류 3대 통사 중의 하나인 무의식의 세계를 주장한 프로이드의 말을 들어보면 사람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하찮은 동물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람의 행위를 결정짓는 것은 의식이요 의식을 결정짓는 것은 성장과정이다. 그리고 성장과정은 모두 교육의 문제이다. 즉 가정교육.사회교육.학교교육의 총체적 교육문제이다.

사람이 성장하는 동안에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그런 것들이 모두 합해져 그 사람의 자아 즉 인생관.세계관.가치관 등이 형성되고, 그것이 의식의 아홉 중 여덟을 차지하고 있는 무의식으로 자리잡아 사람의 행위를 결정짓게 한다.

우리 속담 중에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위하여 남을 생각하지 않는 잘못 형성된 의식을 가진 부모 밑에서 보고 듣고 배우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 부모를 닮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위하여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사람으로 그 바탕을 키워 나가야 한다. 부정부패, 무질서, 비리, 사기, 범죄, 기회주의, 집단이기주의가 만연하는 사회를 보고 들으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의식이 형성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

언론은 지나친 비리 폭로보다 미담을 더 찾아내어 보도함으로써 아름다운 마음씨를 기르도록 해야 한다. 진리를 터득해야 할 학교가 상급학교 진학준비과정으로 전락하여 지나친 경쟁심이나 남을 이기는 방법을 익히고 쉽게 살아나가는 요령만을 배우게 해서는 안 된다.

협동정신.봉사정신.희생정신을 키워 서로 도와야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터득시키면서 각자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아 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가정교육, 사회교육, 학교교육이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면 사회는 안정되고, 안정된 사회는 지상낙원이 될 수 있는 기초가 아니겠는가.

제도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어도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는 반세기가 걸린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지상낙원으로 만들어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대대로 전승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의 좌우명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용을 베푸는 삶’이라니 크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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