麗蒙聯合伐城壘 여몽연합벌성루 여몽 연합군 항파두성을 치니/

混戰山靑霞將烟 혼전산청하장연 전쟁터 산은 푸른데, 장군 노을을 보았네/

悲運通精跳下郭 비운통정도하곽 비운의 통정장군 성곽에서 뛰어내리니/

踪遺悠久湧澄泉 종유유구용징천 발자국 남아 오래도록 맑은 물 샘솟네/

 

▲주요 어휘

 

△䠪氿=발자국 샘, 䠪=발자국 단, 氿=샘 궤 △城壘=土城, 壘=진 루,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와 고성에 걸쳐 삼별초가 축조한 성 △金通精=김통정( ? ~ 1273년) 고려 원종(14) 때 삼별초의 장수, 1270년 강화에서 배중손과 함께 개경환도를 반대하여 진도를 거점으로 항전하다가 패하여 제주도에 들어와 항파두성을 쌓고 재기를 꾀하였으나 실패하자 자결함.

△城=성 성(내성) △郭=성 곽(외성)

 

▲해설

 

단궤는 작가 거주지에서 1km 정도 떨어진 오솔길 옆에 인접해 있다. 장수물 또는 장수 발자국이라 칭하는 단궤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김통정 장군의 전설이 얽힌 유적지이다.

 

고려 원종 14년, 1273년 5월 여몽연합군과 삼별초 간에 삼별초 최후 보루인 항파두성 공방전이 벌어졌다. 전투 중 김통정 장군이 성위에서 뛰어내려 바위에 파여진 발자국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 곳에서는 지금도 샘이 솟아나고 있다. 현무암이며 암석 중앙에 가로 40cm, 세로 60cm, 깊이 30cm 정도 크기의 마치 신발자국처럼 파였는데 여기서 솟아나는 석간수는 사철 마르지 않고 있다.

 

오늘 이곳을 지나면서 750여 년 전 외세를 막고 자주성(自主性)을 지키려 했던 김통정 장군과 삼별초 군사들의 영령들을 떠올리며, 조상하는 마음으로 쓴 칠언절구 형식에 선운(先韻, 延, 泉)의 평기식(平起式) 작품을 조심스럽게 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