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어디 없나요"...속타는 선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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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 제한·선불금 사기에 외국 선원 고용도 어려워
▲ <제주신보 자료사진>

봄철을 맞아 한창 출어준비에 나서야 하는 선주들이 선원을 구할 수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제주시에서 근해연승어선을 운영하는 김모씨(61)는 최근 봄철 출어기를 맞아 출어준비를 모두 마쳤으나 아직도 바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겨우 구해놓은 선원 2명이 출어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배에 탈 수 없다며 그만둔 후 선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어획량이 떨어지면서 그만큼 일당이 줄어든데다 뱃일 자체가 워낙 힘든 일이다 보니 선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며 “특히 최근 도내 건설경기가 좋아지다 보니 대부분의 일손들이 건설현장으로 몰려들고 있어 신규 선원은 찾아 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주들 사이에서는 웃돈을 주고 다른 어선의 선원들을 빼돌리면서 선주들간 갈등이 벌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또 선원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불금을 지급했지만 정작 출어시에는 나타나지 않는 등 선불금 사기도 심심치않게 발생하고 있다.

 

27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선불금 사기 검거 현황을 보면 2014년 98건의 선불금 사기가 발생한데 이어 2015년 31건, 지난해 35건의 선불금 사기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도 2014년 8억612만원, 2015년 1억9940만원, 지난해 3억2274만원 등 총 13억2835만원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선원을 고용해 빈자리를 채우는 선주들도 있으나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서 외국인 선원은 전체 승선원 40%를 넘기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데다 도주사례도 적지 않아 선원부족 현상의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도내 선주들은 “외국인 고용 제한을 늘려주거나 다른 지원책이 없는 한 선원부족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 같다”며 행정당국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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