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제주 특성화고 취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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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청년층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진로와 취업일 것이다. 입시지옥을 거친 고교 졸업자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 그럼에도 대학 졸업 후 취업하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과정부터 기술인재를 배출하는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우리 사회의 학력주의 편견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제주지역 특성화 고교 취업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올 특성화고 전체 졸업자 1745명 중 28%(488명)가 취업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취업률 19.6%보다 8.4% 포인트나 늘었다. 전국 평균 46%에 밑돌고 있지만 경기 불황 등으로 취업률이 제자리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양적인 성장 외에도 질적으로 우수한 곳에 취업하는 현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면세점(46명), 제주도개발공사(22명), 세무사사무소(12명), 군부사관(12명), 제주은행(6명), 제주도청(4명), 부산경마공원(4명), 공무원연금공단(2명) 등이 그 예다. 또 취업자 488명 가운데 80.1%(391명)가 정규직으로 들어갔다. 직업교육 개선과 맞춤형 교육과정 등 특성화고 활성화 정책이 결실을 보이는 듯해 고무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2015년부터 제주도와 교육행정협의회가 추진 중인 ‘특성화고 졸업 청년취업 지원 협력방안’에 힘입은 바 크다. 청년우수인재 집중지도프로그램, 특성화고 청년 잡 페어, 일·학습병행제 확대방안 등이 실효를 거두는 게다.

생각건대 특성화고 우수 인재들은 국가 발전에 밑거름이 될 전문인력들이다. 이들이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면 80% 넘는 대학진학률 거품이 꺼지고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학교만 변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기술 인력을 기업이 우선 채용하게끔 ‘기능인 우대 제도’를 적극 강구해야 한다.

고졸 취업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돼야 한다는 얘기다. 특성화고의 취업률 제고를 위한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양질의 취업처 발굴, 차별대우 개선, 공공기관과 기업의 고졸 채용 확대 등이 그것이다. 미래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고 개편도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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