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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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논설위원
네거티브(Negativ)란 사진 촬영 중 명암과 시각이 거꾸로 돼 있는 현상을 말한다. 즉 실제 상의 명암이 반대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본래는 ‘부정적인’요소를 가리키는 형용사다. 반면 그 반대인 포지티브(Positive)는 ‘긍정적인’이란 뜻의 형용사다.

일상적으로 정치권에서 많이 사용된다. 상대 정당이나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음해성’ 발언이나 행동을 일컫는 말로서다. 대개 ‘아니면 말고’ 식의 마구잡이로 자행한다. 대선과 총선 등 각종 선거운동 과정에서 극성을 부린다. 선거전이 달아오를수록 더욱 횡행한다.

▲선거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타이밍이 잘 맞으면 그 위력이 상당하다. 후보 지지율을 출렁거리게 할 정도다. 때론 한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 특정 후보의 결정적 약점이나 비리 등이 폭로됐을 때 그 가능성이 높다. 네거티브가 상대를 이기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정치컨설턴트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네거티브를 “선거의 양념이 아니라 기본 재료”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들은 네거티브 공격의 5가지 기술(SㆍPㆍEㆍAㆍR)을 제안한다.

‘후보 대신에 네거티브를 해 줄 훈련받은 저격수(Sniper)를 구하라. 상대방이 공격에 대비할 수 없도록 고정된 틀을 두지 말라(Patternless). 쉬우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Easy & Emotion) 메시지를 사용하라. 정밀하게 타격해 ‘정타’(Aiming)가 되게 하라. 공격을 계속 이어가라(Rally)’ 등이다

▲하지만 네거티브가 지나치면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조장하게 된다.

이는 투표 거부로 이어져 투표율이 저하될 수 있다. 잘못된 정보로 상대방을 공격한 후보는 오히려 역공을 받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럼에도 각 후보들이 네거티브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보다 상대를 싫어하게 만드는 일이 더 쉽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현 대통령의 강력한 부인에도 성추행 파문이 잇따라 터져 나온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장미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후보 간 공방도 불을 뿜고 있다. 덩달아 아들ㆍ부인 등 가족까지 대상으로 한 무차별 의혹이 불거지는 등 네거티브 비방전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겉으론 상대에 대한 검증 차원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거기에다 ‘가짜 뉴스’까지 활개치고 있다. 이래저래 선거판이 혼탁 양상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필자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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