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가파도에서 이장 선거가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며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이장을 선출하지 못함에 따라(본지 2월 3·21일자 3면 보도) 서귀포시 대정읍(읍장 이윤명)이 팔을 걷었다.
지난 1월 31일자로 가파리장 임기가 끝난 가운데 이장 선거가 파행을 겪으며 마을을 이끌 이장이 장기간 공석이 된 상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7일 이장 공고에 나선 것이다.
도내에서 주민들이 이장을 뽑지 못해 행정기관이 나서기는 이번이 첫 사례로 알려졌다.
대정읍은 오는 26일까지 신청을 받아 5~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 거쳐 5월 1일자로 임기 2년(219년 4월까지)의 이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지원 요건은 공고일 현재 2년 이상 가파리에 주소를 둔 25세 이상 주민 중 신망이 두텁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이다.
대정읍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신청서를 받아 주민 신망도, 주민 화합 기여도,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심사해 적합한 인물을 이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대정읍은 공모 기간 지원자가 없을 경우 재공모를 하거나 읍장 직권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윤명 대정읍장은 “가파리는 현재 이장과 개발위원장이 없어 마을총회 소집권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겪는 피해를 마냥 방치할 수 없기에 공모를 통해 이장을 임명하겠다고 지역 유지들에게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