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는 교육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는 교육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박재형. 제주펜클럽 회장/동화작가

중국에서 유명한 산을 오르면 아름다운 경치에 놀라지만 그보다는 장대 끝에 물건을 매달고 산을 오르는 인부들을 보며 체력과 인내에 혀를 차게 된다. 산 위에 있는 호텔이나 식당까지 몇 시간을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은 마대자루에 고기를 포함한 음식 재료를 넣고 올라간다. 케이블카나 승강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물건들을 나르는 걸 보면 위생문제가 걱정이 되지만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편리함을 물리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요즘 신문을 펼치면 4차 산업시대에 대한 설계와 대비책, 우려 같은 것들이 눈에 띈다. 2차, 3차 산업이 발달할 때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4차 산업 시대에는 어떤 일자리가 없어지고 또 생겨날까? 로봇의 등장으로 제조업체마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값싼 노동력을 가진 나라로 공장들이 이주해버려 청년 취업 대기자가 늘어나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 18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글을 읽었는데 얼마나 많은 실업자가 양산될 것인지 불안하다. 취업준비로 도서관과 학원을 점령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을 생각하면 답답함은 가증된다.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결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세돌의 승리를 점쳤지만 패하고 말았다. 며칠 후에는 중국의 1인자와 경기를 한다는데 알파고를 사람이 만든 것이니 알파고를 만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불안하기만 하다. 이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 계획하고, 조정하고, 생산한다면 사람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이 현실이 된다면 제조, 운송, 서비스는 로봇으로, 가상현실 기술의 발달로 광고, 뉴스 보도, 영화까지 아바타가 점령할 듯하다. 아이들의 육아와 치안 등도 로봇이 차지하고 말 것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등의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생명공학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과 이들의 융합 및 파급은 4차 산업을 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보, 의료, 교육, 서비스 산업 등에도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소프트파워를 통한 공장과 제품이 몰려올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의 직업들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하니 이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만 한다. 교육환경과 교육과정, 교사의 수업방법이 우선 바뀌어야 하지만 예산문제 등 여건을 일시에 바꾸기 어렵다. 아직도 교육현장에서는 강의 위주의 암기교육, 문제풀이 교육이 일반적이다. 수능 위주의 교육이 현장을 지배하고, EBS 교재에 목을 매고 있다. 대학입시가 바뀌기 전에는 안 된다고 혀를 차는 사람이 많지만 해결방법이 요원하다.

4차 산업시대에 알맞은 인재로 기르려면 지식의 양이 아닌 학습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필요한 답을 찾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과정 평가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도 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창의적인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창의라는 말을 떠올리면 과학을 연상하지만 예체능에도 창의가 있고 농업, 어업에도 창의가 있는 등 모든 산업에 연관시킬 수 있다. 융합의 시대인 것이다.

최근 신문을 통해 4차 산업시대, 인공지능의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생각하기, 글쓰기, 유대인들의 교육처럼 질문하기 등이 강조되는 걸 읽을 수 있었다. 학원과 게임, 스마트 폰에 함몰된 학생들에게 어떻게 창의력을 길러주어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할 것인지 모두가 고민할 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