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외래식물 187종 전국에서 '최다'
제주지역 외래식물 187종 전국에서 '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국립수목원 조사 결과...고유종 및 희귀종 보전 필요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지역이 전국에서 외래식물종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식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27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지역별 침입 외래식물은 제주가 187종으로 가장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어 경기와 전남이 각각 164종, 인천 163종, 서울 158종 등의 순을 보였다.

1995년 이전에 귀화한 물참새피는 도내 전역으로 확산됐다.

열대·아열대 벼과 식물인 물참새피는 수면 위를 덮으면서 도내 고유종과 희귀종의 서식을 막고 있다. 특히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일대 수변지역은 물참새피가 빠르게 확산된 상태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에 유입된 외래식물을 보면 유라시아가 원산인 유럽미나리아재비, 좀양귀비가 있다.

아프리카가 원산인 모래냉이도 제주에 서식하고 있으며, 유럽 원산인 세열미국쥐손이도 도내에 서식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산 둥근빗살현호색, 인도산 털땅빈대도 제주에 정착했다.

제주에 외래식물이 많이 분포한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수입산 목초에 해당 식물이 함께 붙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목원 정수영 박사는 “다양한 국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하면서 외래식물도 들어올 확률이 높다”며 “또 목초지가 많은 제주에는 수입산 목초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외래식물도 함께 붙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조사 결과, 제주 등 외래식물 종이 많은 곳은 대부분 대규모 관광지이거나 인구 밀집지역 또는 공항, 항만이 위치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외래식물 제거만이 능사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으로 외래종을 제거할 경우 생태계 순환에 또 다른 변화가 발생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국립수목원은 외래식물의 완벽한 제거는 불가능함에 따라 자생식물과의 공생 방안과 더불어 외래종에 의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고유종과 희귀종에 대한 보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국립수목원이 최근 발간한 책자 ‘한국 침입 외래식물의 이해’에 따르면 조선 말 개항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 들어온 외래식물은 모두 400여 종으로 국내 자생식물 4100여 종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