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공직자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 제주신보
  • 승인 2017.05.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흥식. 수필가

우리가 살면서 꼭 주의해야 할 것은 부정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정한 짓은 하는 순간부터 살아가는 길에 큰 짐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짐은 언젠가는 곪아 터져 자신에게 큰 치명타가 되기 때문입니다.

연산조 때 윤석보(尹石輔)라는 사람이 풍기군수로 혼자서 부임을 했는데 고향에 남은 아내는 가난한 살림을 견디기가 어려워 선대로부터 내려오던 몇 가지 물건을 팔아 밭 한 뙈기를 매입했습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윤석보는 편지로 아내를 책망했습니다. “이제 내가 관직에 올라 국록을 받으며 전에 없던 밭을 장만했다면 세상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소? 조속히 그 밭을 돌려주도록 하시오”라고 아내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말했습니다. “청렴이란 공직자의 기본적 임무로서 모든 선과 덕의 근원이고 뿌리이다. 청렴하지 않으면 공직자의 일을 할 수 없다.” 현명한 공직자는 청렴함이 자신의 앞날에 이롭다는 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최근 공직자 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의 실태로서 고위공직자는 행정처분이나 규제 등의 형태로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갖고 있으며, 정책 결정, 사업허가, 세제, 관련 법률이나 규정의 집행과 관련해 각종 인가권, 승인권을 갖고 있어 부패와 관련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공직사회의 부패는 각 국가가 처해 있는 환경적 여건이나 국민의 가치관, 의식, 도덕적 규범, 그리고 사회적 지향가치나 이념 등에 따라 각기 달리 규정될 수 있는 매우 다의적 개념입니다. 공직부패를 규정하는 범위에 따라 국가공무원법에 규정된 공무원의 의무를 일탈한 모든 행위와 공무원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특혜를 베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로 보기도 합니다.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 일변도 정책으로 인해 발전에 걸맞은 정신세계를 다질 시간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경제를 이끈 정치권, 관료, 재벌의 3각 트로이카 체제는 압축성장을 일구어냈으나 각종 특혜 시비와 정치 스캔들은 끊일 날이 없었고 성장의 단맛을 알아차린 국민들은 이를 눈감아 주면서 스스로 오염됐다고 봅니다. 중국의 포청천은 송나라의 포증(包拯)을 가리킵니다. 그는 일생을 청렴결백하게 살아서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백성들은 그를 푸른 하늘처럼 공평하다고 해 ‘포청천’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늘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사소한 부정부패를 아무 죄의식 없이 저지르지만 이는 사회의 큰 죄악입니다. 사람을 망치는 것은 여러 가지 큰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사리사욕을 좇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리사욕에 사로잡히면 결백하던 마음도 더러워지며, 냉혹하게 되어 고매한 인품도 훼손되고 만다고 합니다.

공직자는 돈이나 권력의 유혹에서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소신이 있어야 합니다. 청렴하고 공정해야 하며 소통능력을 갖춰야 하고 무엇보다도 국민에 대한 봉사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봅니다. 과업을 이룰 능력과 목표를 수행하는 태도도 올바르게 해야 합니다.

공직자는 헌신과 봉사의 길임을 명심하고 청렴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검소한 생활로서 청렴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공직자는 공직에서 물러나서도 손가락질 아니 받고, 빈한해져서도 천대받지 않고, 죽은 뒤 욕먹지 않으려거든 높을수록 너그럽고 있을수록 겸허해야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