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해군의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 등에 대한 구상금 청구 소송과 관련 해결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8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출연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전병헌 정무수석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강정 주민 구상권 철회와 사면 복권 문제와 관련 “대통령께서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제주도와 협의를 하면서 우선적으로 풀자라는 방향의 제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강정 문제는 10년이나 거의 다 돼가는 갈등인데다 이미 해군기지가 완성돼 주민들의 상처를 보듬는 문제만 남아 있다”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해군기지 자체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해군 역량 강화 차원에서 시작됐던 것이기 때문에 결자해지로 (문재인 대통령이) 화합 조치를 해낼 수 있다면 그나마 좀 좋은 결말이 될 수 있지 않겠나 해서 시급한 과제로 건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지난달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비전을 발표하면서 “강정마을에 대한 해군의 구상금 청구 소송은 철회하고, 사법 처리 대상자는 사면하겠다”며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와 관련 해군이 지난해 3월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을 이유로 강정 주민 등 121명에게 34억5000만원의 구상금을 청구한 가운데 갈등 치유와 도민 통합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원 지사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제주 제2공항 내 남부탐색구조 설치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도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명쾌히 정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하시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달 제주新보와의 인터뷰에서 “제2공항은 지역주민들과의 협의·소통 등 사업 추진을 위한 긍정적인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조기 개항을 지원하겠다”며 “군사시설과의 연계가 아닌 순수 민항 중심의 운영을 통해서 당초 목적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