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판 연대로 한국출판 위기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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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 26일 제주한국지역도서전서 제안

한국출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단 다양한 출판문화를 고민하는 지역출판사의 연대가 필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강수걸 부산 산지니출판사 대표는 지난 26일 한라도서관 지하1층 강당에서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를 주제로 열린 ㈔한국출판학회·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공동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한라도서관 등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강 대표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란 발제를 통해 “소형출판사는 대형출판사와 달리 서점으로 책을 유통할 때 대형도매상과 몇 달 뒤에나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어음으로 거래해왔다”며 “책을 만드는 일보다 팔고 수금하는 구조가 더 열악한 게 지역 출판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실시한 2016년 출판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꺼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비수도권(62%)이 수도권(38%)보다 많지만 매출은 수도권이 전체의 69%(서울 47%)를 차지했다.


이어 강 대표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전국 독자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직접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경험을 알리며 “지역출판사도 독자를 직접 개발·관리하고 충성도를 높여 미리 독자를 확보한 후 책을 출판하고 판매하는 모델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지역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시민이 지역서점에서 구입하는 대신 대출하는 방식인 ‘지역 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운영한다”며 “지역서점은 시민이 대출한 지역출판사 발행 도서 목록을 작성해 부산시에 제출하고, 부산시는 이 책을 구입해 도서관 등에 배부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지역출판사와 지역서점이 안정적으로 책을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이밖에도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가 직접 서점까지 운영하는 방식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의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역의 독자에게 전달하는 창구로서 서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출판사가 연대해 전국도서전을 직접 개최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라며 “한국출판의 위기극복은 변방에서 약탈적 독점유통 자본과 맞서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양한 출판문화를 고민하는 지역출판사의 연대라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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