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 인해 대규모 국제회의와 관광단 유치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희시설 부족, 전시시설 협소 등으로 시설 경쟁력이 취약해진 탓이다. 제주도와 ICC 제주가 제2컨벤션센터인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총 70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 연면적 2만820㎡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 그리되면 ICC 제주의 수용 인원은 1만4300명으로 늘어난다. 전시는 110개 부스에서 560개 부스로, 연회는 2000명에서 7000명으로 각각 증가한다. 이에 따라 그간 공간이 좁아 하지 못했던 중대형 마이스 행사도 가능해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한데 지난 3월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직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하지 못해서다. 그렇게 된 건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마이스 복합시설 부지(3만9401㎡)의 일정 부분을 빌린 공연업체 측이 임대기간이 종료됐음에도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끝내기로 했던 설계 공모 및 각종 심의 이행, 건축허가 등 제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이유다. 그로 말미암아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작업도 순차적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로 갑갑한 노릇이다. 자칫하다간 2020년까지 목표한 컨벤션 시설 확충이 불투명해질 수 있어서다. 그건 아니 될 일이다.
그나마 다행스런 건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일자로 법원에 ‘토지 인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점이다. ICC제주 측은 6~7월 중 법원 판단이 나오면 빠른 시일 내 부지 매입을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사전 정지작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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