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리그엔 전국에서 325개 팀이 참가했다. 권역별 리그는 지난 3월 11일 개막돼 9월까지 펼쳐진다. 경기는 학교운동장이나 지역내 축구장 등에서 열린다. 권역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64개 팀이 10월 왕중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제주권도 10개 팀(유소년 2개 팀 포함)이 출전해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 주관 아래 현재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주요 경기장의 하나였던 제주시 이호축구장의 인조잔디 교체가 늦어져 최근에야 공사가 마무리된 거다. 그로 인해 이호축구장에서 열기로 했던 일부 경기의 장소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그 과정서 발생했다. 도축구협회가 경기장을 일방적으로 정했다가 한 마디 양해도 없이 다른 곳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사연인 즉 이렇다. 도축구협회는 이호축구장의 공사가 지연되자 지난 5월 19일 중문초에 운동장 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어 5일 후인 24일 리그 참여 8개 교에 6월에 치러지는 3경기의 장소가 중문초 운동장으로 변경됐음을 통지했다. 한데 2일 후엔 26일에 다시 8개 교에 공문을 발송, 경기장이 중문초 운동장에서 외도초 운동장으로 바뀌게 됐음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도축구협회 임원들의 사과는 물론 납득할 만한 해명도 없었다고 한다. 어린 선수와 학교, 학부모 모두를 무시하는 갑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경기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던 중문초로선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 벼락을 맞은 셈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했던가. 도축구협회 일부 관계자는 학교 측이 항의하자 “중문초의 답변이 오지 않아 경기장을 바꿨다” 또는 “최근 그만 둔 직원이 업무를 잘 몰라 공문을 잘못 보냈다”며 그 책임을 오히려 학교 혹은 사직한 말단 직원에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축구협회의 성의 있는 사과와 해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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