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는 제주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인데 다른 지방에서는 ‘우무’, ‘우무묵’ 이라고 부른다. 우무는 해초인 우뭇가사리를 끓인 후 식히면 굳으면서 묵처럼 변하는 전통 식품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우무’는 여름철에 임금님께 진상하던 남해안 특산물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허균’이 전국의 유명 음식을 기록해놓은 ‘도문대작(屠門大嚼)’에는 ‘해초 가운데 우모(牛毛)라는 것이 있는데 열을 가하면 녹기 때문에 그 성질을 이용해 묵으로 만든다’고 했다.

근대에 와서는 우뭇가사리를 천초라 부르고 이를 가공해 말린 것을 ‘한천(寒天)’이라 부르는데 유래부터가 일본에서 비롯됐다고 전한다. 추운 겨울날 우무를 집 밖 햇볕에 내놓고 말리다가 우연히 동결 건조된 우무를 얻게 돼 한천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일본어 유래사전에 나온다.

일본은 한천 소비량에서도 세계 1위이지만 생산량도 세계 1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0여 년 전의 통계자료를 보면 생산량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가는 상품의 100%를 제주가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제주의 동쪽바다에서 생산되는 우뭇가사리는 일본에서 인정하는 1등급 품질을 자랑한다. 안타까운 점은 힘든 원료 채취는 해녀들의 몫이고 가공과 수출은 경남지역에서 담당해 제주 소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라산 중산간에서 제주바람으로 건조시킨 한천을 만든다면 경쟁력을 가진 제주를 대표하는 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미가 현대에 와서 다시 각광받는 이유는 낮은 칼로리 때문이다. 우미 자체는 칼로리가 제로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미용식으로, 다이어트식으로 최고의 음식임이 입증됐다. 포만감을 주면서 칼로리는 낮고 식이섬유는 풍부해 변비에 좋은 건강식이라 하겠다. 그래서인지 우미가 슈퍼마켓이나 대형할인매장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정작 우미는 재래시장에서 더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아마도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맛을 그리워하며,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의 추억을 먹고 싶은 우리네 소울푸드(Soul Food)이기 때문일 것이다.

 

   
 

▲재료

우미 1모·냉수 1리터·부추 5~6뿌리·식초 1큰술·청장(국간장) 1큰술·볶은 콩가루 1큰술

▲만드는 법

①우미를 도톰하게 채를 썬다.

②냉수에 청장과 식초로 간을 맞춘다.

③우미를 그릇에 담고 간 맞춘 국물을 붓는다.

④부추를 송송 썰어 콩가루와 함께 고명으로 얹는다.

▲요리팁

①우미와 냉수는 차게 보관했다가 사용한다.

②식초는 기호에 따라 조절해 사용한다.

③시판용 국간장은 색이 진해 국물을 탁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량을 줄이고 소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