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명 사망 ‘진드기 공포’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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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살인 진드기’ 공포가 되살아날까봐 걱정이다. 올들어 야생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환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사망자도 생기고 있기에 하는 소리다. 지난 9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제주시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끝내 숨졌다고 한다.

평소 양봉작업을 하는 이 남성은 지난 5일 호흡곤란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고열 및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였다. 이어 SFTS 양성 판정을 받아 그에 따른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지난달 9일엔 70대 여성 SFTS 환자가 패혈성 쇼크 및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목숨을 잃었다. 이 여성은 고사리 채취 등 야외 활동을 한 뒤 지난 4월 말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져 긴급 후송됐었다.

둘 다 모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금년에 제주에서만 SFTS 환자가 6명 발생했고, 그 중 벌써 2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무려 33.4%에 달하는 셈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4년간 도내 SFTS 환자는 30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특히 2013년엔 감염자 6명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제주사회가 ‘살인 진드기’ 공포에 휩싸였던 이유다.

SFTS는 야생 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가 전파하는 제4군 법정 감염병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한다. 7월과 9월 사이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잠복기(6∼14일)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SFTS는 야외 활동이 많은 중장년층 또는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무엇보다 건강 상태가 안 좋은 지병 및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중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야외 활동 시 긴옷 착용,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 펴기,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보건 당국 또한 예방수칙 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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