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로 주민들 주·정차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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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 강력 단속에 골목길마다 차량 뒤범벅
제주시 “전세버스·렌터카 업체 민원 제기 이유”
▲ 14일 오전 제주시 용해로 전경. 지난해 10월부터 제주시 용해로 불법 주·정차에 대한 행정의 단속이 강화되자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좁디좁은 골목길에 차를 세워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가 주차 공간 확보 없이 단속만 강화해 일부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시 용담2동 먹돌새기→해안도로 방면 용해로(왕복4차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이다.

 

이 고민은 행정이 지난해 10월부터 이곳 용해로 양편으로 불법 주·정차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면서 시작됐다.

 

오전 오후할 것 없이 계속된 단속 탓에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좁디좁은 골목길에다가 주차하고 있으며, 매일 밤이면 골목골목이 주차된 차들로 난장판이 된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민원이다.

 

박모씨(47)는 “퇴근하고도 주차할 곳을 찾아야 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집에서 200~300m 떨어진 지점에 차를 세우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면허를 딴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김모씨(24·여)는 “차를 세울 데가 없을뿐더러 주차도 잘 못해 용해로에 주차를 많이 했었지만, 단속이 강화되면서부터는 골목길에 주차하고 있다. 많은 차가 세워진 날에는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골목길을 수차례 도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김모씨(33·여)는 “주차 공간이 마련됐으면 이해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무작정 단속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차는 많고, 주차할 곳은 없다는 사실을 시에서도 잘 알 텐데도 단속에만 목을 매는 건 세수를 늘리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제주시는 과거 용해로 양편에 세워진 차들 때문에 인근 렌터카·전세버스 업체로부터 민원이 빗발쳐 이곳을 불법 주·정차 주요 단속 구간으로 지정했다고 해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전세버스 업체에서 주차 차량 때문에 버스가 좌·우회전이 힘들다며 민원을 제기했었다. 렌터카 회사에서도 관광객들이 시야 확보를 못 해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계속해서 내놓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용담동의 경우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우리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 부지를 사들여 주차장을 조성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가 상승으로 땅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노상주차장을 만들면 도로 폭이 심하게 좁아져 운전자들이 불편을 느끼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조성된 노상주차장도 없애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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