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젠거리, 명칭 바뀌어야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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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 번화가인 ‘바오젠거리’에 대해 현지 상인들이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약 450m 구간으로 그전엔 ‘차 없는 거리’로 불리던 곳이다. 서귀포시 ‘이중섭거리’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특화거리 중 하나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감소에 상권 매출도 급격히 줄면서 돌파구 차원에서 그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상인들이 제시하는 거리명칭 변경의 필요성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중국인 감소 대안으로 국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데 특정기업 거리명이 혼선을 주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 외 최근 국내 관광객이 더 많고, 5년간 바오젠그룹투어단 방문이 없었으며, 제주만의 독특한 간판 개선에 차질을 빚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지난해 7월 바오젠거리의 명칭 사용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인회 등의 응답은 ‘명칭 연장’ 42%(145건), ‘명칭 변경’ 30%(104건), ‘명칭 폐지’ 28%(97건) 순이었다. 명칭 연장이 다소 앞섰지만 변경 또는 폐지 등 부정적 여론이 더 많았다. 변경 사유의 경우는 ‘제주 고유문화를 반영할 수 없다’(60건), ‘중국 기업의 명칭이 부적절하다’(26건)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바오젠거리엔 중국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해녀상과 물허벅여인상, 설문대할망상 등 제주 전래의 조형물이 설치돼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어떤 건 흉물로 전락했는데도 방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형물들이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지역주민조차 이해가 안된다는 거다. 이 모두 바오젠거리 명칭이 적절하냐는 비판의 배경이다.

이곳은 수개월 전만하더라도 1일 유동인구가 7만명을 웃도는 번화가였다. 그런 곳이 요즘 한산하다. 물론 직접적 원인은 사드 여파다. 하지만 평소에도 도민들에게는 불편하고 낯설음이 공존하는 곳 또한 바오젠거리다. 거리 이름 자체가 편찮았다.

이참에 이 거리가 도심의 매력을 살리고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지 냉정히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한때 무질서가 판치는 그 흔한 저잣거리와 별로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아서다. 명칭 연장 문제도 1년 단위의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삼무(三無)거리’·‘제원거리’·‘차이나거리’ 등 대체 명칭에 대한 상인들의 의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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