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큰노꼬메오름-광활한 제주의 속살은 아름드리 나무들로 옹골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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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4390m 거대한 몸집은 숲으로 우거져 삼림욕에 제격
▲ 정상에선 올망졸망 모습을 달리하는 제주시 서부지역의 오름들을 조망할 수 있다.

숲이 주는 치유효과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삼림욕을 자주 즐기면 인체의 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탁월한 치료효과를, 일반인에게는 건강하고 상쾌한 삶을 선물해 준다.


특히 제주 지역은 천혜의 생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어디를 가든지 삼림욕을 쉽게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나무가 무성한 오름을 오르며 즐기는 삼림욕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숲으로 우거진 오름 가운데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큰노꼬메오름은 제주지역 오름 중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 한라산까지 펼쳐지는 대평원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접근성도 좋은 이 오름은 1시간 정도의 등반시간에도 경사로가 완만해 어린 자녀와 함께나서기 좋다.


제주를 대표하는 오름답게 큰노꼬메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둘레 4390m, 표고 833m의 오름은 위용스럽기까지 하다. 당당한 모습을 뽐내며 우뚝선 오름의 속살은 어떨까.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단풍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이 우거져 오름 안에서는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다. 122과 496종의 다양한 식생으로 꽉 채워져 있는 오름의 탐방로는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피로감을 없애주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긴 숲 터널을 빠져나와 정상 가까이 다다를 때면 비로소 제주의 바람과 마주할 수 있다. 큰노꼬메오름 정상을 가르키는 표지석 주변으로 평평한 등성이가 이어진다. 이 곳은 가을이면 억새로 장관을 이룬다.


표지석을 지나니 제주시 서부지역이 한아름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을 때엔 멀리 비양도까지 조망해 볼 수 있다. 정상에 쉼터가 마련돼 있어 햇볕을 피해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감상할 수도 있다. 마치 그림엽서 같은 풍경은 황홀감마저 느끼게 한다. 또 한라산까지 펼쳐진 대평원의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말굽형의 굼부리를 갖고 있는 큰노꼬메오름은 남·북 양쪽으로 봉긋한 두 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다.

큰노꼬메오름의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말발굽 모양의 분화구다. 북서쪽으로 향한 커다란 분화구 안에는 빼곡한 자연림으로 광활한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다.


큰노꼬메오름 옆에는 바투 붙은 작은 오름이 하나 있다. 이름은 작은노꼬메오름이다. 두 오름은 마치 하나의 오름인양 어우러져 있다. 서로 이웃해 있는 두개의 오름을 가리켜 형제오름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짧은 등반이 아쉬운 오르미들에겐 함께 탐방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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