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출신 배우 문희경이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희경(52)은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뮤지컬까지 섭렵해온 연기파 배우다.

 

어린 시절 가수를 꿈꾸며 서울로 유학 간 그는 1987년 MBC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듬해 1집 ‘갈 곳 잃은 연정’과 1994년 2집 ‘예전 같지 않은 너’ 등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끝내 가수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다방면에서 매력과 끼를 발산했다.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그는 어느새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대표 여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MBC ‘복면가왕’과 JTBC ‘힙합의 민족’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던 가수의 꿈을 다시 이뤄냈다.

 

물론, 중견 여배우로서 예능 출연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용기 있는 도전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문·희·경’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지 않느냐”며 “완벽한 것은 없다. 실패 속에서 나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그것을 채워나갈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완성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부터 영화, 예능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그이지만 고향 제주를 위한 일이라면 누구 보다 앞장서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제주출신 연기자와 연출자 등으로 구성된 제주엔터테인먼트모임 4대 회장을 맡고 있다.

 

제주엔터테인먼트모임은 매년 6월 초 서귀포시 일원에서 제주청소년대중문화캠프를 열고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극·연기·밴드·힙합 등 대중문화 관련 이론 강의와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7년째를 맞았다.

 

또 그는 지난해 오멸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 ‘인어전설’(가제)에 노 개런티로 출연하는 등 도내 문화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힘들 때 고향사람을 만나 고향음식을 먹으며 위로를 받았고 그 힘이 원동력이 돼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지금, 힘들 때 위로가 됐던 고향 제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발 벗고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혼자 서울로 상경해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배우로 성공한 그는 대중예술가를 꿈꾸는 고향 후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정말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섬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던지고 주눅 들지도, 주저하지도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라”며 “살면서 경험해 보니, 설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꿈을 꿀 힘과 용기를 받게 되더라. 도전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