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을 한다. 표현한다는 것은 그들의 내면세계를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표현함으로써 서로 간 소통하고, 그게 곧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들은 저마다 다른 DNA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차별화가 되고 살아가는 방법이나 표현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로가 상대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자연의 섭리다.

여름의 중심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사람의 체온을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다. 사람들은 더워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지만, 다른 한쪽에선 여름을 마냥 즐기는 곳도 있다.

세상사 모든 일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 어느 한쪽이 좋으면 다른 한쪽은 싫어할 게 분명하다. 지나치면 밉보일까 조심스럽다.

사람들은 수많은 것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산다. 그런데 다 좋은 인연만은 아닐 것이다. 마음에 드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러기에 삶 자체가 표현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표현은 마치 거울 같아 자신의 모습이 천하에 드러나게 되고, 그에 따라 인품도 표출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말속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담기게 마련이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돋보이게 된다.

모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을 때다. 40대 전후의 두 여성이 에어컨 문제로 언쟁이 벌어졌다. 한 여성이 운동을 하다 말고 에어컨을 꺼버린 것이다. 그러자 한쪽에서 왜 에어컨을 끄냐고 대뜸 큰소리친다. 이에 운동하며 에어컨까지 킬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되받는다.

입씨름이 팽팽하다.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몸싸움이라도 벌일 기세다. 끼어들어 조정하려고 했지만 낄 틈이 없다. 양보하고 한 발 물러서 표현을 달리하면 이해가 될 일이다. 그런데도 오로지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운다. 남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요즘 세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했다. 옆에서 보는 사람조차 운동은커녕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다.

운동경기에서도 표현을 중요시한다. 기쁨이나 감정을 지나치게 표현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언행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 예를 갖추라는 것이다. 그것이 스포츠 정신이다. 운동경기는 매너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매너가 없는 사람은 결국 관중에게 버림을 받게 되고, 심한 경우엔 선수로서 생명을 잃게 된다.

표현은 천의 얼굴을 가진 날씨와 같아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다. 언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진가가 발휘된다. 연기자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배역에 따라 연기를 한다. 울고 싶지 않아도 울어야 되고, 웃고 싶지 않아도 웃어야 된다.

그러나 사람이 늘 판박이처럼 살 수는 없다. 오감을 통하여 생각하고 느낌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표현을 한다는 것은 자유나 정도를 벗어나면 안 된다. 내가 하는 언행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명중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값을 치르지 않으면서도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웃음이 아닐까 한다. 한바탕 웃으면 이 한여름 모든 시름이 사라진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나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성찰해 보면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