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내 정당들은 필요에 따라 전국을 돌며 현장 최고위원회를 자주 갖는다. 전국의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고충을 살피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게 취지라고 한다. 물론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이벤트 성격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역 입장에선 숙원ㆍ현안사업을 건의하거나 해결할 주요한 기회가 될 수 있기에 그 의미가 적잖다.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잡은 집권여당의 최고위원회라면 더욱 그러할 게다. 지난 14일 제주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가 있었다. 민주당은 지난 6월부터 ‘든든한 민주당, 국민 속으로’이란 슬로건 아래 전국 각지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왔는데, 제주를 끝으로 현장 최고위원회를 모두 마쳤다.

이날 최고위원회엔 추미애 대표, 김우남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 위성곤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제주 공약 이행과 제주 현안 점검에 나섰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완성, 제주신항만 조기 개항, 4ㆍ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법제화 등 문 대통령의 제주공약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추 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제주도민에게 약속한 대선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2공항 건립과 관련해 “도민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절차적으로 투명하게 풀어나가겠다”며 “도민과 지역주민과 함께 협의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집권당 대표의 말이 허언이 아니길 바란다.

제주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특히 “예산이나 법 제도의 뒷받침 없이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게 있는데 바로 4ㆍ3희생자 재심사 무효화와 강정 구상권 철회”라며 “대통령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반드시 연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적으로 옳은 얘기다.

하지만 도민사회 일각에선 “알맹이가 빠진 립서비스 회의에 불과했다”는 혹평이 나온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나 진전된 내용 없이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공약을 되뇌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일 것이다. 그 주장이 틀렸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선 가시적인 공약 성과를 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