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영세업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지역 영세업자들도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서귀포시지역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모씨(28·여)는 최저임금 이야기만 나오면 힘이 빠진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했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7년 12.3% 이후 처음이다.

 

강씨는 “한 달에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려도 본사에 60%를 내고 인건비와 임대료 등까지 제외하면 순수하게 남는 돈은 많아야 고작 200만원 전후”라며 “지금 상태에서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점차 오르면 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4대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의 매출액은 2010~2015년 5년간 6조7621억원에서 14조5953억원으로 116%(7조8332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가맹점주들의 매출은 같은 기간 5억650만원에서 5억8875만원으로 16%(8225만원) 증가했다. 편의점 본사의 이익이 대폭 늘어난 데 비해 점주들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강씨는 “영세업자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최저임금만 올리면 법을 잘 지키던 업주들이 암암리에 법을 위반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10년 넘게 1시간 1000원의 이용요금을 유지 중인 PC방 업주들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28)는 “10년이 지나도 같은 요금을 받는 업계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4명의 아르바이트생이 있지만, 1~2명을 자르고 내가 더 일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PC 사양 업그레이드 하는 데만 3년에 수천만원씩 들어가는 실정이다. 지금도 관리비와 소모품, 아르바이트 비용 등을 정산하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노동계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내년 최저임금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157만3770원으로 전보다 22만1540원이 많아졌지만, 노동자들이 삶을 영위하기는 아직도 모자라다”며 “3년 내로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다만 영세업자들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임대료 안정은 물론 골목상권 보호 등 노동자와 업주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