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입찰두고 특정업체 급식 밀어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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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 원하는 중량·성분 명시해 발주…대부분 A브랜드로 유통 업체 ‘두 곳’뿐

제주지역 일부 학교가 특정 브랜드로 이뤄진 가공식품을 별도로 발주하면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내 학교 급식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5개 유통업체 관계자는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제주도교육청에 제출했다.


이들은 일부 학교에서 가공식품 별도 발주를 통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실관계 파악을 요구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들은 학교급식 입찰 공고(eaT)를 통해 물품을 발주하고 있다. 필요한 물품을 공고하면 유통 업체가 물품 가격을 각자 책정해 입찰에 나서는 방식이다.


입찰 품목은 식재료의 성격에 따라 육류·수산물·공산품·야채류·곡류·친환경재료 등으로 분류된다.


공산품과 식재료의 성격이 같은 품목을 가공식품으로 별도 입찰하는 지역은 제주가 유일하다. 지난 한해 도내 학교 기타가공식품 발주 횟수는 100여 건에 달한다.


문제는 일부 학교가 가공식품 발주 시 현품설명서에 중량과 성분함량 등을 상세히 표시하며 생겼다.


현품설명서 조건에 맞는 식자재 대부분이 A브랜드 제품으로, 특정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명시할 수 없는 현행법 상 간접적으로 A브랜드를 지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특히 현재 제주지역에서 A브랜드 식자재를 납품할 수 있는 유통 업체는 2개소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진정서를 제출한 5개 업체 관계자들은 “6년 전부터 일부 학교에서 같은 성격의 식자재를 공산품과 가공식품 등으로 별도 분류해 발주하고 있다. 공산품을 통합 구매해야 비용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당연한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현재 도내 학교 급식 가공식품 입찰에 A브랜드 식자재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 2개 만이 참여가능한 실정으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주 중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조사 후 문제가 발견될 시 감사 등을 진행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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