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한 가정집 정원에 자라는 파초((芭蕉))에 열매가 맺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파초는 약 15일 전 꽃포(꽃대의 밑 또는 꽃 꼭지의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잎)가 맺힌 이후 열매가 달렸다.
주민들 사이에 한동안 바나나로 알려졌지만 파초 열매로 확인됐다.
파초는 열대성인 바나나와 달리 온대성으로 내한성이 강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잘 자라지만 열매가 맺히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열매가 열려도 5~10㎝크기로 씨가 많고 맛도 떫어서 식용으로는 부적합해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바나나와 파초는 줄기와 잎, 열매가 비슷하지만 구별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우선, 꽃포의 경우 바나나는 적자색이고 파초는 노란색이다.
또 잎 뒷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다면 100% 바나나다. 파초는 잎 뒷면이 옅은 녹색을 띠며 흰 가루가 없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바나나와 파초는 파초과(科) 파초속(屬)의 다년생 초본이지만 다른 종의 식물이다.
제주에서는 예전부터 파초 줄기를 간장이나 된장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밑반찬으로 먹기도 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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