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섬문화축제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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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재논의 결정

제주특별자치도가 민선 6기 후반기 핵심 문화예술 정책으로 추진한 (가칭)세계섬문화축제가 사실상 무산됐다.

 

제주도는 27일 제주도청 본관 탐라홀에서 제주도문화예술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세계섬문화축제 추진 상황 등을 보고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세계섬문화축제 2차 도민의견 수렴 설문조사가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도민 70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세계섬문화축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21%가 ‘필요하지 않다’, 25%가 ‘모름 등 기타’라고 답했다.

 

제주도는 도민 설문조사에 이어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세계섬문화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세계섬문화축제가 무산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비공개로 열린 문화예술위원회의에서 세계섬문화축제를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개최하는 방안과 선거 이후 추진하는 방안 등 두 가지 안이 논의됐다.

 

문화예술위원회 위원들은 지방선거 이후 다시 개최 여부를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제주도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내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논의 자체가 다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세계섬문화축제를 왜 개최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등 정확한 문제의식과 논의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추진하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아니겠느냐. 확고한 취지와 논리 등 축제에 대한 철학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까운 시간과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세계섬문화축제는 1998년 아시아·태평양 25개국·28개 섬이 참가한 첫 축제 이후 2001년 두 번째 행사까지 개최됐다. 100억원 안팎의 막대한 예산 투입보다 관광객 유입 등의 효과가 미흡해 2004년 3회 행사를 앞두고 폐지됐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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