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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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부국장대우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밝힌 취임사 내용이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다짐했던 취임사를 국민들과 약속한 지 오는 17일로 100일을 맞는다. 전직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상황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

지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로 타오른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공행진하게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만 19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9%)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78%에 달했다.

▲문제는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초반과 중반, 말기, 퇴임 이후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여론조사 결과는 김영삼 전 대통령(83%)이 가장 높았고, 문 대통령이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김대중 전 대통령(62%), 노태우 전 대통령(57%), 박근혜 전 대통령(52%), 노무현 전 대통령(40%), 이명박 전 대통령(21%) 순이었다.

이 같은 지지율은 현재의 국민 체감지수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여론은 대통령의 리더십, 국정수행 능력, 친·인척과 측근 관리 등에 따라 순간순간 바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로 큰 울림을 주었고,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셀카를 찍는 등 격식을 깬 스킨십과 감성을 키워드로 한 행보로 호평을 얻었다. 적폐청산과 소득주도 성장, 4강 외교 관계 개선 물꼬 등 성과도 거두었다. 하지만 내각 인사에서의 불통과 부실 검증은 오점으로 남았고, 여소야대 구도에서의 협치 점수도 높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시험대에 오른 외교·안보 현안 등 과제도 산적하다.

국민은 문 대통령이 평소 존경했던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의 시 ‘처음처럼’을 되새기면서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5년을 한결같이 지내기를 바라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를 제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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