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연행 제주 주민 상당수 死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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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연행 조선인 41만여 명 공개
원폭피해자·학도병·위안부 등 포함
전원 창씨개명 등 참담한 역사 대변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김희선)은 2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시대 일본에 강제연행된 조선인 피해자 41만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피징용사망자 등 수백 명의 제주지역 출신자들의 명단과 함께 사망일자, 사망원인 등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강제연행자 41만명 명부에는 1945년 조선인 징용자와 가족 등 7500여 명을 싣고 현해탄을 건너다 원인 모를 폭발사고로 침몰, 5000여 명이 수장된 일본 군함 ‘우키시마’(浮島)호 폭침사건 사망자와 원자폭탄 희생자 명단이 들어 있다.

또 일제 치하에서 학도병으로 끌려간 조선인 2339명과 일본에 끌려 간 위안부 명단 184명 그리고 일제 말기 ‘농경대(農耕隊)’라는 형태로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 피해자의 명단도 최초로 공개됐다.

이와 함께 중국인 생존자와 유가족이 당시 광산 운영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2000년 회사로부터 5억엔의 구제기금 설립이라는 합의를 이끌어낸 ‘하나오카(花岡)’ 광산에 강제 징용됐던 조선인 766명의 명단도 이번에 공개됐다.

특히 피징용사망자 명부에는 ‘金澤先光, 출생 昭(소하)2. 5. 11.(1927년 5월 11일), 사망일 昭(소하)19. 9. 9.(1944년 9월 9일), 戰死, 본적 전라남도 제주도 안덕면 덕수리’ 등 100여 명의 제주지역 피해자들의 명단과 본적지, 출생.사망일 등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일본 나가노 지역에 끌려갔던 조선인 노무자명부(1295명)에 남원면 수망리 출신 金田京水씨 등이 등재돼 있고, 육.해군징용선사망자명부(2274명)에 安東文圭씨 등이, 쯔모광산연행자노동자 명부(176명)에 平山正市(제주도 三徒里 출신)씨 등이 들어 있는 등 제주지역 피해자들의 명단이 다수 수록돼 있다.

이처럼 이날 공개된 명부에 등재된 명단들이 모두 창씨개명 후 이름으로 적혀 있는가 하면 상당수 피해자의 경우 본적지와 친권자 내용이 빠져 있어 당시 참담했던 역사를 대변했다.

한편 1970년부터 강제연행 피해자 41만여 명의 명부를 수집해 온 일본내 총련계 조직인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홍상진 사무국장(52)이 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출신 재일교포 2세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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