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출신 재일동포 2세인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의 홍상진 사무국장(52)은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 41만명 명단 공개 행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1972년부터 강제연행 피해자의 명부를 수집해 온 홍 사무국장은 “일제에 의해 끌려온 조선인들은 현재 재일 동포들의 뿌리”라며 “명부 발굴에만 그치지 말고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증언 등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사무국장은 “명부 중 일부는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정부는 명부에 등재된 피해자 유족을 찾아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국장은 “피해자에 대한 진실 규명을 밝혀야 한.일간의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며 명단 공개 목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 사무국장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정치상황으로 인해 제주 방문은 어렵게 됐다”며 “기회가 되면 반드시 조상이 묻혀 있는 제주를 방문하고 싶다”고 고향을 향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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