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제주하수처리장에서 인근 해안으로 하수가 흘러나온 모습.

청정 제주 바다에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또다시 유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장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해녀들이 분개하며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 땜방식 처방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시 도두어촌계 도두해녀회(회장 양순옥) 소속 해녀들은 이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오수 유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도두해녀회 소속 해녀 27명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성게 이식 작업’을 위해 제주시 도두동 바다로 나왔다.


하지만 제주하수처리장 하수구에서 정화되지 않은 시커먼 하수가 바다로 쏟아져 나와 작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양순옥 회장은 “똥물에서 작업을 하고 똥물을 먹고 살고 있다”며 “항의를 할 때마다 말을 했지만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포구 안팎에서 오수가 쏟아져 나오더니 이번에는 해안 하수구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녀들은 도두하수처리장을 ‘악마’라고 칭하며 하수처리장의 원천적인 개·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제주 바다의 황폐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제주하수처리장 시설 내 노후 하수관을 교체하는 공사 중 내부 퇴적물 10t 내외가 우수관을 따라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녀들은 제주하수처리장 방류수로 인한 어업 피해 조사 용역이 마무리됐음에도 불구, 수개월 째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양 회장은 “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수개월 째 용역 설명회가 개최되지 않고 있다”면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 데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상하수도본부는 지난해 4월 27일부터 7월 21일까지 제주대학교에 의뢰, 1억5600만원을 투입해 ‘제주하수처리장 방류수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른 어업피해 조사용역’을 수행했지만 최근 인사이동 뒤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졌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표를 연기하고 있다.


이날 원 지사는 서울 출장 중으로 해녀와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강창석 도 상하수도 본부장이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강창석 도 상하수도 본부장은 “다음 주 중 용역 결과를 보고 드리겠다”며 “제주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신중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만간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김동욱·고정식·고용호 도의원 등도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 재발 방지에 힘 쓸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