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추석 연휴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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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보다 긴 추석 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일까지 무려 열흘간이다. 예전보다 여유로운 추석 연휴가 아닐 수 없다. 이 기간 52만명에 달하는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고 한다.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이가 110만명에 이를 거란 소식이 들린다.

돌이켜 보면 시대가 바뀌어도 고향을 찾아 푸근한 정을 나누려는 행렬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부모와 형제, 추억이 남아 있는 고향은 누구에게나 푸근한 안식처다. 그 정겨운 공간에서 풍요로움에 감사하고 조상을 기리는 게 추석 명절이 아닌가. 여행 못지않게 설레는 귀향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심신을 충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면에 여유로운 추석 연휴에도 남모르게 한숨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불안정한 시대에 팍팍한 삶이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이들에겐 오히려 서러운 날이다. 하루하루 벌어 사는 일당 근로자나 비정규직들이 너무 많다. 취업하지 못해 귀향을 포기한 청년, 살림이 궁핍한 실직자, 자녀로부터 버림받아 쓸쓸한 노인 등이 모두 그렇다.

한편으론 명절 추석은 여론의 장이기도 하다.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면서 밥상머리 대화가 이뤄진다. 그런 점에서 내년 6월 13일 치러질 지방선거는 화젯거리가 될 수 있다. 원희룡 지사가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마당이다. 또한 10여 명의 후보군이 드러나는 가운데 원 지사에 맞설 정당별 대항마가 누구냐에 관심이 높다.

이외에도 시행 초부터 혼선을 초래했던 대중교통 개편과 내 집 마련의 꿈을 부풀게 한 제주형 주거시책, 주민들이 생존권 투쟁을 벌이는 제2공항 등의 현안도 얘깃거리로 충분하다. 이렇듯 가장 가까운 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무시 못 할 여론이 형성된다. 예부터 추석이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려온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풍속도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추석은 풍요로운 결실을 담은 민족 최대 명절임에 틀림없다. 다행히 추석 당일엔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거라 한다. 그 둥근달처럼 환하고 밝은 마음으로 연휴를 지내 일상에 다시 희망과 용기가 솟아나길 기대한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을 가족처럼 배려하는 넉넉한 추석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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