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제2공항 여론, 어느 게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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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도민사회의 갈등이 첨예하다.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타당성과 정당성 논란이 지속되면서 공항 반대 운동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항에서 제2공항 건설을 놓고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엇갈린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이 63.7%로, 반대 24.0%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주도는 이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건설을 조기에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데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일과 22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즉 ‘공항시설 확충 시 가장 적절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6%가 ‘현재 제주공항 확장’을 꼽았다. 반면 ‘성산읍 부지 제2공항 신설’은 24.4%에 그쳐 오히려 낮았다.

문제는 그 과정서 제주도의 태도가 석연치 않았다는 점이다. 시민사회단체와 달리 여론조사 결과를 도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국토부엔 도민 대다수가 제2공항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업 조기 추진을 건의했다. 어찌해 질문 내용과 조사 결과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떳떳하다면 공개 못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도는 시민단체의 여론조사를 행정기관이 반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내부적으로만 활용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도의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키우는 꼴이다. 여론조사는 질문의 어감과 내용, 조사 방식 등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에 그러하다. 이런 식이라면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 해결은커녕 문제만 더 엉켜 갈 것이다. 답답한 현실이다. 당장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와 도민행동은 도민 의견 등이 왜곡되고 있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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