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 가는 길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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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입구 2.6km 구간 안전시설 부실로 무단횡단 횡행
▲ 사려니숲길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이동하는 구간 중 차도와 교차하는 지점에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을 하고 있는 탐방객들.

 

제주를 방문하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히는 등 사려니숲길이 도내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했으나 안전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탐방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까지 이어지는 15㎞ 길이의 사려니숲길은 1993년 조성된 국유임도를 활용, 2009년 5월 17일 문을 열었다.

 

해당 지역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줄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 천연림과 삼나무, 편백나무 등 인공 조성된 산림이 공존하고 있어 무성한 숲길을 거니며 삼림욕을 즐기는 ‘에코 힐링(eco-healing)’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지난 6월 30일자로 사려니숲길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용차와 렌터카를 이용해 방문하는 탐방객들이 증가하면서 불거졌다.

 

사려니숲길 주차장이 입구로부터 2.6㎞나 떨어져 있다 보니 승용차나 렌터카를 이용해 방문한 탐방객들은 이동 과정에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려니숲길측은 주차장에서 입구로 이동하는 탐방객들을 위해 2.6㎞의 숲길을 조성해 놓기는 했지만 해당 숲길과 차도가 교차하는 2개 지점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탐방객들은 지나가는 차량들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교차지점에는 탐방객들이 통행한다는 별도의 표시가 없어 운전자들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었다.

 

이와 함께 탐방을 마친 탐방객들이 숲길이 아닌 차도를 통해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숲길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명도암 입구 교차로 삼거리를 지나야 하지만 해당 구역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탐방객들이 지나가는 도로는 제주 중산간 도로 특유의 갓길이 없는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이다 보니 탐방객들은 차량이 빠른 속도로 통행하는 도로 위를 걸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특히 명도암 입구 교차로 삼거리의 경우 주말 등 탐방객들이 몰릴 때에는 불법주차도 성행하고 있어 사고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었다.

 

탐방객 정현석씨(41·부산)는 “유명 관광지인 마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데 안전대책이 부실한 것 같다”며 “주변 도로에 대한 인도 설치는 물론 교차로 횡단보도 설치 등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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