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중앙차로제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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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준비 안돼 체증 심각...정류장.신호등 정비 낙제 운전자들 분통
버스전용차로는 운행 원활...道 "심각한 수준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시범운행을 개시한 첫날인 지난 20일 교통신호와 차선에 대한 운전자들의 혼란과 교통체증이 겹치며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제주도는 이날 제주시 광양사거리부터 아라초등학교 앞 교차로까지 2.7㎞ 구간 중 제주소방서부터 아라초까지 1.4㎞ 구간에 대한 중앙차로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버스는 쌩쌩...일반차량은 거북이 주행=중앙차로제 도입에 따라 전용차로를 운행하게 된 버스는 빠르게 이동하며 승객들을 실어 날랐다.

 

실제 버스를 탑승해 본 결과 중앙차로제 운행 구간인 제주소방서 사거리에서 제주여중고 사거리까지 2분만에 이동할 수 있었으며, 반대방향인 아라초에서 제주소방서까지도 버스가 이동하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제주여고에 재학 중인 김하나양(17·여)은 “등굣길에는 항상 교통이 혼잡해 버스가 이동하는데 오래 걸렸는데 오늘은 빠르게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버스를 제외한 일반차량들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거북이 주행을 해야했다.

 

가뜩이나 중앙차로제 도입으로 인해 차선 하나가 줄어든 상황에서 제주법원 일대에 도로공사가 진행되면서 출근차량이 집중되는 오전 8시에는 제주소방서부터 아라초까지 길게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운전자 박성민씨(41)는 “평상시 같으면 20분이면 지나갈 거리를 30분째 지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비되지 않은 정류장에 시민 혼란=이날 중앙차로제 시범 운영에도 불구하고 중앙여고 일대 도로변 버스정류장이 그대로 남아있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시민들이 도로변에 남아있는 옛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버스를 기다리다 중앙차로를 통해 버스가 운영되는 것을 보며 뒤늦게 교통섬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인근 주민 김복남씨(67·여)는 “공사를 모두 마친 후 중앙차로제를 하던가 해야지 마무리도 제대로 안하고 무작정 시행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침묵한 전용차로 신호등에 교차로 혼잡=중앙차로제 운영에 따라 도입된 전용차로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제주소방서 앞 교차로에는 일반신호와 전용신호가 함께 운영되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전용차로 신호등은 운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반차로에서 좌회전 하는 차량과 전용차로에서 직진하는 버스가 한데 뒤엉키며 심각한 혼잡이 발생했다.

 

▲“P턴은 어디서” 우왕좌왕=중앙차로제 도입에 따라 U턴이 폐지되고 제주소방서 뒷 골목과 자치경찰단 뒷길 등에 P턴이 도입됐으나 안내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또 P턴 구간으로 적용된 곳으로 진입해 보면 비좁은 이면도로인데다 불법주차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른 채 제주여중고 교차로나 제주소방서 앞 교차로에서 전용차로를 가로지르는 U턴을 시도하면서 사고 위험을 높이기도 했다.

 

▲차선 혼선에 역주행까지=중앙차로제가 도입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도로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로 인한 문제가 잇따랐다.

 

제주여중고 앞 교차로에서는 전용차로를 운행하는 버스가 진입구간을 착각, 반대편 전용차로로 진입하는 ‘역주행’이 잇따라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시범운영 사항을 점검하던 공무원들이 크게 놀라 진입구간에 볼라드를 추가 설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또 중앙차로제 운영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버스전용차로로 진입하거나 전용차로 신호등을 제대로 보지 못해 충돌사고를 일으킬 뻔한 사례도 잇따랐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이다 보니 일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다행히 심각한 수준의 문제는 없었던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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